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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심장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출연한 게스트들도 다른 회에 비해 신선감이 있었어요. 세븐을 비롯해서 샤이니의 KEY와 민호, 결혼해 주세요의 이태임, 이웃집 웬수의 최원영-한채아 커플등 말 그대로 최근에 뜬다 하는 HOT한 스타들이 출연했었죠.

세븐의 오랜만의 예능 출연이긴 했지만 그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진 않았습니다. 좀 묵직한 스타 한명이 출연하면 온갖 호들갑을 떨며 그리 웃기지도 않은 얘기에도 박장대소를 하고 지나친 리액션으로 한시간을 채웠던 강심장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게스트들에게도 적절하게 안배하며 웃음을 뽑아 내더군요.
 


솔직히 세븐의 박한별과의 지고지순한 8년간의 사랑 이야기는 이제 식상해져만 갑니다. 이번주 강심장은 세븐보다 생각지도 못했던 게스트들의 토크가 오히려 훨씬 돋보였던 것 같은데요. 연예인들에게 깔창은 프로필과 실제 모습을 동일하게 만들어주는 팬들과의 약속이라며 일명 깔창 예의토크를 이어가게 만든 이특이나, 드라마속 장면같은 티격태격한 모습을 보여준 탤런트 선후배 사이인 최원영-한채아의 야릇(?)한 분위기가 보다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강심장에서 급호감을 이끌었던 게스트가 한명 있었는데요. 바로 최은경 아나운서가 이번주 강심장의 의외의 복병으로 등장을 했습니다. 강심장 런닝타임 75분중에서 최은경 아나운서의 출연 분량은 고작 5분정도에 불과합니다. 전체 분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진 못했지만 그녀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이번주 강심장의 일등공신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듯 해요.

최은경 아나운서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KBS 공채 아나운서지만 지금 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은 MBC. 현재 MBC 프로그램인 해피타임과 찾아라 맛있는 TV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프리랜서 선언 후 남희석과 몇년동안 진행하던 KBS여유만만에서 도중 하차를 하게 되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맙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자사 아나운서를 채용하겠다는 KBS 방침에 의해 결국 짤리게 된거죠.
 


그녀는 KBS 입사 당시의 일을 코믹스럽게 재현했는데요. 결혼해 주세요에서 이태임이 현재 극중에서 아나운서로 연기를 하고 있죠. 공교롭게도 위아래로 자리 배치가 되어 있어서 현실에서의 아나운서 외모와 드라마속에서의 아나운서 외모라는 자막으로 굴욕을 당하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아나운서였지만 한번도 뉴스를 진행해 본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최은경은 TV에서 유일하게 뉴스를 진행한 적이 있긴 한데 바로 개그콘서트에서 언저리 뉴스에 출연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놓았죠. 입사 시험 인터뷰 당시 당찬 포부로 뉴스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힌 최은경을 향해 깔깔거리며 넌 아니야!’라고 야유를 퍼부었던 본부장과 다른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를 할때도 그녀는 원망하거나 슬퍼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굴욕적이었던 지난날을 유쾌하게 털어 놓습니다.


모든 아나운서의 꿈은 뉴스 진행인가 봅니다. 하다못해 9시 뉴스의 날씨를 소개하는 기상 캐스터가 예능이나 오락 프로그램에 MC를 맡는것보다 영광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하니 말이에요. 널 뽑은건 뉴스 앵커감으로 뽑은 것이 아니라고 대놓고 말했던 윗분들의 말이 최은경 아나운서에게도 커다란 상처가 되었을 법도 한데 그래도 그녀는 공채 아나운서 시험에서 당당하게 합격했다는 것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굴했던 기억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이야깃거리로 만드는 그녀의 모습에 상당한 호감을 느꼈어요.
 


그녀의 7살 짜리 아들 발리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해운대를 놀러갈 당시 해운대를 바라보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래. 인생을 즐겨! 언제 또 이런데를 와보겠어라고 말하는 조숙(?) 7살 아들 발리, 백화점에서 이옷 저옷을 입어보며 예쁘지 않냐고 묻는 엄마 최은경에게 딴거 입어봐라고 말하는 아빠(?)같은 7살 아들 발리, 유치원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나도 사랑해…’라고 전화로 속삭이는 성숙(?) 7살 아들 발리의 에피소드도 유쾌했죠.
 


개인기 맹구로의 변신에서도 진정한 아나테이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많이 개념이 바뀌긴 했지만 아나운서하면 생각나는 명석하고, 이성적이며 똑 부러지는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린 장면이었어요. 전부터 느꼈지만 최은경 아나운서는 항상 유쾌하고 굉장히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을 즐기는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이돌도 아니었고 소위 뜨고 있는 HOT한 스타의 대열에도 낄 수 없는 그저 평범한 아줌마 아나운서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5분동안 보여준 아나테이너의 모습은 웬만한 스타들보다 훨씬 유쾌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똑똑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잘난척도 없었고, 입사 시험 당시 굴욕에 대한 눈물도 없었고, 그래도 아나운서인데 하는 그 흔한 자기 과시도 없었던 솔직 담백 그리고 웃음 가득한 그녀의 5분이었어요.

이번주 강심장의 숨은 공신이었던 최은경의 모습을 다음주에서도 또 볼 수가 있네요. 아마도 강심장을 가리는 다음주 방송에서는 그녀의 보다 강력한 웃음 한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언제나 밝은 표정이 매력적인 아줌마 아나테이터 최은경의 모습! 정말 재미있었고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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